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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 농장』 – 자유를 꿈꿨던 그들의 마지막은 왜 독재였을까

다락주인장 2025. 4. 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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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표지만 보면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무거운 이야기다.
‘인간을 몰아낸 동물들이 스스로 농장을 운영한다’는 설정은
처음엔 굉장히 흥미로웠고, 뭔가 통쾌하게 느껴졌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많이 닮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동물농장 조지오웰


🐷 시작은 모두가 평등한 이상향

농장을 운영하던 인간 농장주를 몰아내고,
동물들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구호 아래,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그들의 삶을 직접 통제해나가려 한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돼지들, 특히 ‘나폴레옹’이란 이름의 돼지
서서히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 이상은 변하고, 권력은 익숙해진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
이 문장이 농장의 새로운 원칙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건 옛날 이야기겠지’라고 넘기기엔
지금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비슷한 일들이 너무 많다.

처음엔 모두의 권리를 위해 시작된 제도나 집단이
어느 순간 소수만을 위한 권력의 도구로 바뀌는 경우.
‘다른 이들을 위한 선택’이 결국 ‘자기들만을 위한 선택’이 되는 걸
우린 이미 너무 익숙하게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 착한 대중은 왜 더 쉽게 이용당할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인물은
말 '복서'였다.
그는 늘 “나폴레옹은 항상 옳아”를 외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그 어떤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의 충성심은 어쩌면 순수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파멸로 이끈 무기가 되어버렸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며
“나는 누군가를 그렇게 무비판적으로 믿고 있진 않은가?”
“나는 어떤 기준 없이 ‘그게 맞겠지’ 하고 따르고 있는 건 없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 지금도 유효한 ‘동물 농장’의 메시지

『동물 농장』은 단순히 정치적 풍자 소설이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나는 정말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나?’
‘내가 믿는 것들은 진짜 내 생각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말이 반복된 것일까?’
이런 질문들을 계속 떠올리게 됐다.

나는 누군가가 내 대신 생각해주고 판단해주는 걸
오히려 편하다고 느끼는 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나도 어느새 농장 속의 동물 한 마리가 되어
‘더 평등한’ 누군가의 말에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 마무리하며

『동물 농장』은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살면서 한 번씩 다시 떠올려야 할 책 같았다.
특히 사회의 구조, 권력의 흐름,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감각만큼은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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