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평

⚖️ 『죄와 벌』 – 죄를 넘어서는 용서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다락주인장 2025. 4. 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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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은 처음 시작부터 묵직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마음이 답답해지고,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생각 속에 점점 같이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그는 가난했고, 세상에 분노했고,
결국 “위대한 목적을 위해선 작은 죄는 정당화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계속 그 생각을 따라가게 됐다.
“정말 나쁜 사람을 죽인다면, 그건 죄일까?”
“그 죄는, 벌을 받아야 할까?”

죄와 벌 - 도스토옙스키


📖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모든 일이 끝났는데도
그는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혼자서 괴로워하고, 사람들을 피하고,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려 애쓰지만
마음 한켠에서 계속해서 무너진다.

나는 이걸 보면서
‘벌’이라는 건 꼭 감옥에 가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진짜 벌은, 자기 자신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
그게 훨씬 더 무섭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 이 책이 흥미로운 건
단순히 살인과 죄를 다룬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인간의 ‘양심’을 파헤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복잡한 마음을
도스토옙스키는 너무 생생하게 써내려간다.
읽고 있다 보면
이게 진짜로 있었던 사건처럼 느껴질 정도로.

나도 나 자신에게 물어보게 됐다.
“나는 내가 잘못했을 때, 얼마나 빨리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를 용서한다고 말할 때, 진심으로 그런 걸까?”


❤️ 이 책에서 라스콜리니코프가 끝내 만나는 건,
‘사형선고’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소냐.
그는 소냐를 통해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정말 조금씩
‘회복’이라는 걸 시작한다.

살면서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우리도 크고 작은 죄책감, 후회 같은 것들을 안고 살아간다.
그걸 덮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게
결국 회복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 마무리하며

『죄와 벌』은 무겁고 어렵지만,
읽고 나면 분명히 남는 게 있는 책이다.
한 인간의 죄와 고통,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시간을 들여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의 복잡한 감정들도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다시, 내 안의 ‘양심’이라는 게
깊은 데서 조용히 일어나는 걸 느끼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로 익숙한데 요즘은 도스토옙스키로 자주 명명하다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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